폐자원 금속 회수, 핵심광물 공급망 새 축으로
핵심 요약
도시광산이 핵심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출 전략산업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대 전략 핵심광물 수요의 20%를 재자원화로 충당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폐전자제품·배터리·공정 부산물의 금속 회수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거세지면서 폐전자제품과 사용 후 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도시광산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가 겹친 가운데, 핵심광물의 95%를 수입하는 한국에는 국내에서 전략 자원을 확보할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도시광산은 폐전자제품·산업폐기물·사용 후 배터리에서 구리와 납, 리튬 등을 회수해 원료로 재투입하는 산업이다. 천연 광산보다 원료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고 폐기물 감축과 공급망 안정을 함께 꾀할 수 있다. 전자폐기물 시장은 지난해 약 523억달러, 한화 약 75조원에서 2034년 약 931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관련 특수분류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10대 전략 핵심광물 수요의 20%를 재자원화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철금속 기업들은 일찍부터 회수 기반을 구축했다. LS MnM은 2008년 토리컴을 인수하고 2011년 충북 단양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폐스크랩 기반 금속 회수 체계를 갖췄다. 고려아연은 2012년부터 전자스크랩 처리공장을 운영했으며, 지난 3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 폐기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도 SK텔레콤을 포함한 국내 통신 3사와 폐통신장비 핵심광물 순환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중소·중견기업도 산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DS단석은 2011년 전북 군산에 재생연 공장을 세워 폐납축전지 자원순환 사업을 본격화한 뒤 금속 공정 부산물에서 납·은·금을 회수하는 분야로 확장했고, 지난 3월 귀금속합금연 생산을 시작했다. 성일하이텍은 폐리튬이온배터리와 배터리 스크랩의 전처리부터 습식제련까지 전 공정을 구축해 회수 금속을 배터리 소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안정적인 원료 확보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규제 개선과 기업 지원으로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