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구상에 온라인 풍자 확산
핵심 요약
폐버스 청년주택 제안이 나온 뒤 고급 아파트 이름을 비튼 온라인 밈이 확산했다. 가상 매물과 AI 이미지에는 버스에서 생활하는 청년의 모습이 풍자적으로 담겼다. 황희 의원은 청년층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다고 해명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에게 임시 거처로 제공하자고 제안한 뒤, 이를 풍자하는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10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급 아파트 이름에 버스 관련 단어를 결합하거나 폐버스 주거단지를 묘사한 밈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거비 부담 속에서 나온 제안에 청년층이 불쾌감과 반감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가상 단지명은 ‘더퍼스트 무빙캐슬’이다. 이동 가능한 버스의 특징을 살려 ‘롯데’ 자리에 ‘무빙’을 넣었다. 가상의 매물 목록에는 ‘한남 더 휠’ 매매가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 매매가 각각 1500만원으로 표시됐다. 한남더힐·아크로리버파크·반포자이에 휠·리버스·포터를 결합하고, 문의가 몰려 호가가 실시간으로 바뀐다는 안내까지 붙여 부동산 매물 광고 형식을 흉내 냈다.
AI로 만든 이미지도 확산했다.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버스하우스 01’이라고 적힌 차량이 세워진 장면이 등장했다. 반포동에 살지만 아파트가 아닌 폐버스에서 거주한다는 설정이다. 또 다른 이미지에는 해 질 무렵 ‘청년주택. 버스를 새로운 집으로, 청년의 내일로’라는 대형 간판 아래 버스 단지가 배치됐다. 차량과 입간판에는 ‘청년 행복’, ‘함께 사는 청년주택, 같이, 가치’라는 문구가 담겼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네덜란드의 폐선박 리모델링 사례를 거론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바꿔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거처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청년들 사이에서는 집이 없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과 버스 거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황 의원은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점을 언급하며 버스 하우스는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