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구상에 여야·시민 비판
핵심 요약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청년 단기 주거 공간으로 바꾸자는 구상을 내놨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고 야당과 진보 진영, 시민들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학교 부지를 활용한 주교복합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폐기 예정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폐·중고 선박을 고쳐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 사례를 국내 청년 주거 문제에 접목하자는 취지로 구상을 내놨다.
민주당은 즉각 당의 공식 방침과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버스 하우스와 단기 주거 공간 관련 게시물이 당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암스테르담의 보트하우스를 한국의 국토·인구 여건에 단순 대입한 정책이라며, 폐버스에서 단기간 살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고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내부와 진보 진영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 청년대변인을 지낸 이용석 노무사는 반복된 실책이 2030세대의 이탈과 상대 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진다며 책임 있는 중진 의원의 제안을 옹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도 청년에게 가장 좋은 주거 공간을 제공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폐버스를 제시한 이유를 따져 물으며, 제안자부터 살아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황 의원이 도시공학 박사라는 점을 거론하며 서민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폐버스 개조 주택이 한국의 혹독한 여름과 겨울을 견딜 수 있는지, 대학가나 역사 주변에 여러 대를 둘 공간이 있는지도 문제로 제기했다. 황 의원은 논란 뒤 기존 글을 삭제하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수도권 초·중·고교와 대학에 주택을 개발하는 ‘주교복합개발’ 법안을 발의했다고 알렸다. 완성된 도시에 대규모 주택을 한곳에 공급하기보다 서울 전역의 좋은 입지에 소규모 주택을 고르게 공급하자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