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주택 구상, 거센 반발에 철회 수순
핵심 요약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임시 주거 공간으로 공급하자는 구상이 공개 직후 거센 반발을 불렀다. AI 가상 브이로그와 아파트 패러디가 확산했고 정치권에서도 주거 대안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 의원은 관련 글을 삭제한 뒤 열악한 환경의 청년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버려지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 구상이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황 의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제안을 두고 청년을 노숙자나 난민처럼 취급한다는 비판이 SNS에서 확산했고, 여당 지도부도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구상과 거리를 뒀다. 황 의원은 결국 관련 글을 삭제하고 제안의 취지를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에서 폐선박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한 ‘보트 하우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버스 한 대의 개조 비용을 약 5천만 원으로 잡고, 1만 세대를 공급해도 총 5천억 원가량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을 제시했다.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었지만, 대출 여건은 막아 놓고 청년에게 폐버스 거주를 권한다는 반응과 정책이 아닌 조롱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반발은 AI로 제작한 풍자 콘텐츠로 번졌다. 폐버스 청년주택에서 6개월째 생활한다는 설정의 가상 브이로그는 여름에는 찜질방,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는 내용으로 주거 환경을 꼬집었고,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23만 회를 기록했다. ‘한남 더 휠’, ‘아크로 리버스 파크’, ‘반포터 자이’처럼 서울 고가 아파트 이름을 비튼 가상 부동산과 폐버스를 층층이 쌓은 AI 아파트 이미지도 빠르게 퍼졌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청년을 우롱하는 기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상하수도 연결 문제를 거론하며 차량 거주가 주택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청년을 위한 임시 주거 공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공개 직후 확산한 청년층의 반발과 풍자는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