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청년 임시주택 구상에 안전·주거권 논란
핵심 요약
황희 의원이 폐기 버스를 개조해 청년 임시주택으로 공급하는 구상을 내놨다. 1만 가구 조성 비용으로 약 5000억원을 제시하고 대학가와 지하철역 주변 배치를 제안했다. 안전과 단열, 사생활 보호 우려가 제기되면서 온라인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기 예정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공급하는 ‘버스 하우스’ 구상을 7일 공개했다. 집값 상승과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청년 주거난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신속하게 확보하자는 취지다.
황 의원은 버스 한 대의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으로 잡으면 1만 가구 조성에 약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대학가나 지하철역 주변 공간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자체 운전이 가능한 이동형과 외부 차량으로 옮기는 트레일러형을 함께 설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수요와 장소에 맞춰 정책적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구상의 참고 사례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의 보트하우스가 제시됐다. 폐선박이나 중고 선박을 고쳐 1만 가구 넘는 주거 공간을 마련한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원룸 평균 월세는 올해 1월 기준 보증금 1000만원, 전용면적 33㎡ 이하 조건에서 62만2000원으로 집계돼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안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폐버스가 청년 주거 대책이 될 수 있느냐는 반발이 이어졌다. 보안과 단열, 냉방, 사생활 보호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제안자가 먼저 거주해 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청년을 도로 위 난민으로 취급하는 모욕적 발상이라며 황 의원에게 제안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고, 본인과 가족이 1호 입주자가 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