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주거 구상에 청년층 AI 풍자 확산
핵심 요약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 구상이 2030 세대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가상 매물과 브이로그 등 AI 기반 풍자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황희 의원이 글을 삭제하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현실성 비판도 이어졌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학가 청년의 임시 거처로 폐버스를 개조한 ‘버스 하우스’를 공급하자고 제안한 뒤 2030 세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년 주거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논란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풍자 영상과 이미지의 확산으로 번졌다.
구상은 네덜란드의 폐선박 활용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해 버려지는 버스를 단기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황 의원은 가구당 약 5000만원을 들여 1만 세대를 조성하면 총 5000억원 수준이 필요하다며 이동형 버스와 트레일러형 구조도 제시했다. SNS에서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추위, 상하수도 연결 등 거주 여건을 문제 삼으며 청년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탁상공론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 풍자는 실제 고가 아파트와 주거 콘텐츠의 형식을 빌렸다. 폐버스 생활을 다룬 가상 브이로그는 내부를 여름에는 찜질방, 겨울에는 냉동고에 빗대고 창가의 곰팡이까지 묘사해 게시 이틀 만에 조회 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엑스에는 ‘한남 더 휠’ 2000만원, ‘아크로 리버스 파크’와 ‘반포터 자이’ 각 1500만원이라는 가상 매물이 등장했다. 터미널 한복판의 버스 주택과 폐버스를 쌓은 ‘더퍼스트무빙캐슬’, 관리소장 이름을 황희로 설정한 AI 이미지도 퍼졌다.
반발의 배경에는 장기간 누적된 청년층의 주거 불안이 놓여 있다. 지난해 39세 이하 주택 보유율은 27.7%로 통계가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구상의 현실성을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큰 일교차와 유휴부지 활용 문제를 들어 실현이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청년에게 상처를 준 점을 사과했다. 황 의원은 관련 글을 삭제한 뒤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청년을 위한 임시 공간 아이디어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