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주거 구상 철회에도 청년층 반발 확산
핵심 요약
폐버스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자는 황희 의원의 구상이 게시물 삭제 뒤에도 거센 반발을 낳았다. 생성형 AI 이미지와 영상이 확산했고, 해외 사례는 주로 취약계층을 위한 임시 시설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야와 진보당, 민주당 내부까지 청년 주거 현실을 외면한 제안이라는 비판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기 버스를 대학가 청년의 단기 주거공간으로 바꾸자는 구상을 내놓은 뒤 사흘째 온라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황 의원은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었다고 해명하고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청년 주거난에 대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풍자물이 확산하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했다며 버스 한 대의 개조비를 5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1만 세대 공급에 5000억원이 든다고 제시했다. 이동형이나 트레일러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버스를 주택처럼 묘사한 이미지와 폐버스를 층층이 쌓은 아파트 합성물, 정책 홍보 문구를 흉내 낸 게시물이 X와 스레드, 인스타그램 등에 퍼졌다.
가상 입주민이 여름에는 찜질방,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말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인도와 영국의 폐버스·폐객차 활용 사례가 함께 거론됐다. 뉴델리와 영국의 관련 시설은 노숙인이나 저소득층 환자 가족 등 긴급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임시 숙소 또는 자립 지원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일반 청년층의 주거 대책으로 제시된 이번 구상과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9일 정상적인 도심 주택 공급을 대신한 눈속임 대안이라며 비판했고, 주진우 의원은 차고지와 주차장을 주거지에 빗댄 노래 영상을 공개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과 개혁신당 남경수 부대변인, 진보당 김종훈 대표도 청년에게 열악한 선택을 떠넘긴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이 청년 주거의 절박함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