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협착사망, 낡은 설비와 외주화 드러내
핵심 요약
평택공장에서 28세 하청 노동자가 인터록이 없는 구형 MCT에 끼여 숨졌다. 같은 설비에서는 2016년에도 정규직 노동자가 크게 다쳤고, 이후 생산직 정규직은 대폭 감소했다. 노조와 유족은 설비 전수조사와 적정인력 확보를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지난 22일 MCT를 정비하던 하청 노동자 김승모 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보낸 지 13일 만이었다. 사고 설비는 문이 열리면 작동을 막는 인터록이 없는 2005년식 구형 모델이었다. 김 씨가 내부에서 작업하는 사실을 알지 못한 원청 관리자가 가동을 지시한 뒤 충격음이 났고, 김 씨는 기계 안에서 협착된 상태로 발견됐다.
같은 모델에서는 2016년에도 정규직 노동자가 정비 중 머리가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노동자는 복귀 후 후유증으로 보직을 바꿨고 2024년 정년퇴직했다. 생산직 정규직은 2012년 2200여 명에서 지난해 1300여 명으로 감소한 반면 빈자리는 하청 고용으로 채워졌다. 김 씨의 지난 5월 기본급은 152만 원, 출장비와 식비 등 고정수당을 합친 세전 급여는 217만 원이었다.
HL만도는 지난해 연결 매출 9조4548억 원과 영업이익 3570억 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3곳, 해외 6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 직접고용 인원은 3800여 명이고 현대·기아차 등에 조향·제동·충격 완충 부품을 공급한다. 국내 매출이 2조 원대에서 3조 원대로 늘어난 기간, 하청 노동자와 원청 직원 사이의 작업 정보 공유는 불법파견 소지를 우려한 제한적인 소통으로 취약해졌다.
노조는 2012년 직장폐쇄와 기업별 노조 설립 이후 교섭권을 잃은 기간에 신규채용 없이 세 차례 희망퇴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업별 노조는 약 84%의 찬성으로 금속노조에 복귀했다. 현재 노조와 유족은 설비 인터록과 전원차단 표지 전수조사, 트라우마 지원, 중대재해 공동조사, 외주작업 안전수칙, 정규직 채용계획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적정인력 확보와 관리직의 생산라인 투입 금지를 놓고는 노사가 합의하지 못했으며, 유족은 발인을 미룬 채 재발 방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