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연유탱크서 작업자 2명 쓰러져 1명 숨져
핵심 요약
평택 매일유업 공장의 연유 저장탱크를 청소하던 50대 근로자 2명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산소 부족이나 유해가스 가능성을 두고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밀폐공간 측정 장비 지급 등을 담은 제도 개선이 추진된 가운데 현장 안전관리 실태가 수사의 핵심이 됐다.
2026년 8월 9일 오후 2시 58분께 경기도 평택시 매일유업 공장에서 연유 저장탱크를 청소하던 50대 근로자 2명이 내부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졌고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근로자의 몸에서는 사고 원인을 곧바로 특정할 만한 별다른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저장탱크는 높이 3.4m, 지름 1.9m 규모로, 근로자들은 탱크 안에서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찰은 외부와의 공기 순환이 제한되는 공간에서 산소가 부족해졌거나 유해가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2025년 8월 밀폐공간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장비 지급을 사업주에게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기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측정 결과를 3년간 보존하고, 작업자가 위험 요인과 안전수칙을 숙지했는지 확인하며 관련 교육을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과거에도 맨홀 내부 산소 결핍으로 근로자 3명이 숨지는 등 밀폐공간 사고가 이어졌다.
산업 현장에서는 전자·섬유·건설업 등을 가리지 않고 유해가스 노출, 감전, 기계 협착과 같은 재해가 발생해 왔다. 2014년 집계에서는 섬유업종 사고 가운데 협착이 26%를 차지했고, 같은 해 맨홀 사고를 낸 건설업체에는 4개월간 정부 기관 발주 공사 입찰 제한이 적용됐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수사는 저장탱크 청소 과정의 위험 관리와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