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와 금석문으로 되짚는 김정희의 교유
핵심 요약
김정희의 인간관계와 학문·예술의 성취를 함께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금석학 자료와 편지, 유배기에 남긴 작품을 포함해 31건 38점이 공개된다. 보물 ‘불이선란도’와 이건희 기증품 등 말년 대표작과 첫 공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1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연다. 전시는 김정희 개인의 성취를 넘어 가족과 벗, 제자, 청나라 문인, 승려와의 관계가 학문과 예술로 이어진 과정을 31건 38점으로 조명한다. 구성은 편지와 일상, 금석학 성과, 문예 교유, 불교와의 관계 등 4부다.
아내와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는 가족을 향한 애정과 유배지의 고독이 담겼으며, 권돈인과 청나라 문인들이 주고받은 시와 그림에서는 폭넓은 교유가 드러난다. 최의에게 보낸 편지와 해붕·백파를 기리는 글은 불교가 삶과 예술의 정신적 기반이 된 면모를 보여준다. 허련과 이하응의 작품을 통해서는 김정희의 예술이 제자들에게 계승된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청나라 학자 옹방강과 그의 아들 옹수곤에게 금석학을 접한 김정희는 북한산 비봉의 비석을 조사해 신라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혔고, 경주 무장사 풀숲에서는 무장사비를 찾아냈다. 관련 탁본과 자료, 북청 유배 중 발견한 돌화살촉을 고증한 ‘석노시첩’이 함께 나온다. 1819년 부친 김노경의 예조판서 임명과 자신의 문과 급제를 알린 편지, 제주 유배 중 지은 ‘기유십육도시첩’ 등 김정희 작품 3점도 처음 공개된다.
말년 대표작인 보물 ‘불이선란도’는 서예적인 붓놀림과 세 번 꺾어 그리는 삼절법이 특징이며 9월 13일까지 전시된다. 14일 하루 휴실한 뒤 ‘함추각 행서대련’으로 교체된다. 1856년 71세에 쓴 ‘산호가·비취병 대련’과 ‘해붕대사화상찬’도 선보인다. 첫 공개 작품은 모두 6점으로, ‘소동파입극도’와 이건희 기증품인 허련의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 이하응이 32세에 그린 ‘묵란도권’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