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넘어 한 가족 된 카메룬 출신 나나
핵심 요약
카메룬 출신 나나 에릭 샤와는 결혼을 반대하던 처가와 오랜 갈등 끝에 한 가족이 됐다. 2021년 태어난 아들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됐고, 장인·장모는 사위의 테니스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나나는 천안에서 영어 교사와 수출사업가로 일하며 카메룬 교민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카메룬 출신 나나 에릭 샤와(39)는 피부색과 문화 차이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던 처가의 마음을 돌리고 충남 천안에서 맏사위로 살아가고 있다. 2014년 한국에 온 그는 아내와 2년간 교제한 뒤 2017년 혼인신고를 했으며, 2021년 태어난 아들이 가족 사이의 남은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한때 딸의 짐을 싸서 내보냈던 장인·장모는 이제 테니스 경기장을 찾아 사위를 응원하는 든든한 가족이 됐다.
나나는 교회에서 청혼한 뒤 아내의 부모를 세 차례 찾아갔지만 만남은 번번이 냉랭하게 끝났다. 서툰 한국말 탓에 결혼의 진심을 충분히 설명하기도 어려웠다. 영국인과 결혼해 현지에 사는 아내의 이모가 편견을 거두고 딸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설득하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임신 중에도 손자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갈등이 이어졌으나, 임신 6개월 무렵부터 처가의 태도가 달라졌고 출산 뒤에는 손자를 중심으로 가족이 가까워졌다.
카메룬 북서부 바멘다에서 6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나나는 야당 사회민주전선을 지지한 아버지가 정권을 비판한 뒤 직장을 잃자 야당 활동에 참여했다. 정부 운영 호텔에서 근무하던 그는 부당한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약 두 달간 구금됐고, 인권운동가들의 도움으로 풀려난 뒤에도 신변 위협이 계속되자 태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난민 신청 절차를 밟았다. 야운데 제1대학에서 교육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한 경험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정착하는 기반이 됐다.
나나는 현재 천안의 한 유치원에서 7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3년 전부터 한국산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카메룬에 수출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생활체육 테니스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고, 상설 코트를 확보하면 어린이 테니스 교실을 열 계획이다. 재한카메룬인협회 간부로 2년째 홍보를 맡아 교민 정보를 알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교민을 위한 모금에도 참여한다. 가족과 친구, 일과 자유를 얻은 그는 자신을 받아주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한국을 삶의 터전이자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