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바꾼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
핵심 요약
전문 카메라 반입 제한 속에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콘서트 촬영 도구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비보는 고화소 망원 카메라와 AI 편집 기능으로 팬덤 수요를 겨냥했다. 직캠 공유와 디토 소비가 확산하며 공연 촬영 경험이 스마트폰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문 카메라 반입을 제한하는 공연장이 늘면서 고성능 스마트폰이 응원봉과 함께 콘서트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먼 좌석에서도 아티스트를 선명하게 담는 망원·줌 성능과 촬영 결과물을 곧바로 편집하는 인공지능 기능이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랐다. 공연장에서 촬영하고 SNS와 팬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과정이 팬덤 문화의 일부가 되면서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 렌즈에 f1.4 조리개를 적용해 전작보다 빛을 47% 더 받아들이며, 5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5000만 화소 망원 렌즈도 f2.9로 개선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와 폴드 시리즈 최초의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갖췄다. ‘마이 팬캠’은 영상 속에서 사용자가 고른 멤버를 AI로 추적해 팬캠 형태로 자동 편집한다.
비보 X200 울트라는 자이스와 공동 개발한 렌즈, 2억 화소 망원 카메라, 망원 컨버터 렌즈를 지원하는 포토그래퍼 키트를 내세웠다. X300 울트라도 2억 화소 망원 카메라를 유지하면서 이미지 처리와 줌 성능을 강화했다.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지만 직구와 구매대행 수요가 이어졌고, 최근 3개월 국내 ‘vivo ultra’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0% 이상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하루 단위 대여 상품도 확인된다.
대형 망원 카메라는 다른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고 저작권 문제도 일으켜 대부분 공연에서 반입이 금지된다.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신하면서 공연 직후 X, 유튜브, 틱톡에는 수백~수천 개의 직캠이 올라오고 일부 영상은 수십만~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다. 다른 팬의 촬영 결과와 사용 기종을 보고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하이엔드 시장에서 공연 맞춤형 카메라와 AI 편집 기능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