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둥라이, 고액 임대료에 핵심 매장 철수
핵심 요약
팡둥라이가 과도한 임대료 요구를 이유로 쉬창 생활광장점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폐점 대상 매장은 지난해 약 3777억원의 매출을 올린 최초의 대형 종합매장이다. 상가 공급 과잉과 소비 둔화로 중국 상업용 부동산의 협상력이 임차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유통기업 팡둥라이가 허난성 쉬창의 생활광장점을 올해 임대차 계약 만료와 함께 폐점한다. 창업자 위둥라이는 건물주가 요구한 임대료가 공정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판단해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 약 4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우량 점포까지 철수를 택하면서 상가 소유주와 임차인의 협상 관계가 달라진 중국 유통시장의 현실이 드러났다.
생활광장점은 2002년 문을 연 팡둥라이 최초의 대형 종합매장이다. 연면적 약 1만4800㎡, 지상 4층 건물에서 슈퍼마켓과 의류, 백화점, 외식, 의약품을 함께 취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17억9900만위안, 약 377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억7700만위안, 약 205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억위안, 약 21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1995년 쉬창에서 출발한 팡둥라이는 쉬창과 신샹에 매장 14곳만 운영하지만 상품 품질과 투명한 가격, 세심한 고객 응대, 높은 직원 처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다른 지역 소비자가 매장을 찾기 위해 쉬창을 방문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운영 방식을 참고할 정도다. 과거 다른 점포에서는 연간 이익이 6000만위안을 넘자 갱신 임대료가 800만위안대에서 2400만위안대로 뛰었고, 팡둥라이는 재계약 대신 폐점을 선택했다.
중국에서는 상가 한 곳이 3대를 먹여 살린다는 인식 아래 매장이 성공하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는 관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와 소비 둔화, 이커머스·라이브커머스 성장, 상업시설 공급 과잉이 겹치며 흐름이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100대 상업거리 평균 임대료는 ㎡당 하루 23.87위안으로 직전 반기보다 0.76%, 100대 쇼핑몰은 0.36% 하락했다. 2선 도시 조사 대상 상업거리의 90% 이상에서 임대료가 내렸고 일부 핵심 상권 공실률은 30%를 넘어 임차인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