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엔츠, 아이러니한 새 앨범으로 음악 산업과 내면의 분노를 노래하다
핵심 요약
팝 엔츠가 4월 발매한 새 앨범 '애니씽 이즈 파인'은 음악 산업에 대한 아이러니한 비판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은 산업의 부조리를, '모기 새끼'는 계엄 사태에 대한 분노를 모기에 비유해 표현했다. 밴드는 창립 멤버 이탈 후 펑크 사운드로 변화했으며, 올해 블록 파티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 기반 록 밴드 팝 엔츠(Pop Ents)가 4월 발매한 미니 앨범 '애니씽 이즈 파인(Anything is Fine)'의 타이틀곡은 중독성 있는 팝 사운드를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음악 산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주요 작곡가인 데이비드 파머(David Palmer)는 곡의 제목이 아이러니하다고 밝히며, 이 노래가 현재 음악 산업의 현실과 밴드가 성장할 기회를 얻었을 때의 모습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파머는 음악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하며, 성공한 아티스트들이 조작되고 모든 것이 사기이며, 관객들의 참여도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로컬 밴드로서 가까운 친구들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만들지만, 이 곡은 음악 산업의 부조리함과 그곳에 속하고 싶은 마음,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원하지 않았다는 이중적인 심리를 담았다고 전했다. 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 '모기 새끼(Mogi Saeki)'는 모기에 대한 증오를 정치적 은유로 승화시킨 곡으로, 파머는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당시 친구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에 감명받아 분노를 느꼈고, 이를 피를 빨아먹는 모기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팝 엔츠는 창립 멤버 존 잉글(John Engle)이 2024년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파머는 작곡과 보컬을 전담하게 됐고, 밴드의 음악적 색채는 소울과 블루스에서 펑크로 이동했다. 그는 솔로 활동보다 밴드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새 앨범 작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음악적 결과물에 항상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녹음에서는 비전이 잘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파머는 현재 지역 커뮤니티를 염두에 둔 음악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트렌드보다 실제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럴 클립보다 진정한 음악 팬들을 위한 독특한 공연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팝 엔츠는 올해 서울 해방촌과 경리단 일대에서 열리는 블록 파티(Block Party)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며, 파머는 이번 공연이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음악 활동을 멈출 수 없다며, 밴드 활동이 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