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방어에도 수익성 막힌 중국 자동차 산업
핵심 요약
중국의 2000억위안 자동차 보조금에도 상반기 승용차 소매 판매는 20.2% 감소했다. 신에너지차는 보조금 수혜 차량의 65.4%를 차지하며 정책의 최대 수혜 분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의 평균 이익률이 1.5%에 그쳐 가격 경쟁 완화와 구조 개편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2000억위안 규모의 구매 보조금을 투입했지만, 올해 상반기 승용차 소매 판매는 870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0.2% 감소했다. 보조금이 시장 위축의 폭을 줄이는 방어막 역할을 했음에도 과도한 가격 경쟁과 낮은 수익성까지 해소하지는 못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졌다.
상반기 소비재 교체 구매 정책을 통해 판매된 자동차는 370만7000대였다. 자동차와 가전, 디지털 제품 등을 합친 소비 유발 규모는 1조1000억위안, 수혜 인원은 약 1억5000만명으로 집계됐다. 5월 말 자동차 보조금 신청은 412만건을 넘었고, 5월에만 전월보다 13% 증가한 123만건이 접수됐다. 6월 수혜 차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은 65.4%였으며, 2분기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 침투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62.4%에 도달했다.
올해 도입된 새 제도는 전국에 동일한 지원 기준을 적용하고 신청 절차를 전면 디지털화했다. 노후 차량을 폐차한 뒤 신에너지차를 사면 최대 2만위안, 기존 차량을 바꾸면서 신에너지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5000위안을 지급한다. 내연기관차 교체 지원 범위도 넓혔다. 그러나 상반기 자동차 산업의 평균 판매이익률은 3.8%, 완성차 제조업체의 평균 이익률은 1.5%에 그쳤다.
판매 확대가 수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 브랜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가격 인하 경쟁에 다시 의존하는 악순환에 놓였다. 2026년 포천 글로벌 500에 포함된 자동차·부품 기업 35곳의 평균 판매이익률도 1.7%였다. 중국 자동차 상장사의 평균 수익률은 3.1%로 이보다 높았지만, 배터리 등 일부 고수익 기업을 빼면 완성차 업체는 1.5% 수준에 머물렀다. 장기 회복을 위해서는 보조금과 함께 가격 경쟁 완화와 수익성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