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위험, 방사선 없는 MRI로 1차 선별
핵심 요약
신경멜라닌 민감 MRI로 파킨슨병 진행 위험이 큰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우선 선별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PET 이상 소견 환자는 MRI에서도 신경멜라닌 부피와 신호 강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MRI 선별 후 필요한 환자에게만 PET를 시행하면 검사 부담과 의료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중 파킨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을 방사선 노출이 없는 자기공명영상으로 우선 가려내는 진단 전략이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와 영상의학과 김응엽·손범석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김재림 교수 연구팀은 신경멜라닌 민감 MRI를 1차 선별검사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용이 높은 정밀검사는 선별된 환자에게만 추가로 시행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66명과 건강한 대조군 30명을 검사했다. 환자들은 도파민 운반체 PET 결과를 기준으로 이상 소견군 37명과 정상군 29명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PET 이상 소견군에서는 MRI로 측정한 신경멜라닌의 부피와 신호 강도가 뚜렷하게 줄었다. PET 정상군은 건강한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신경멜라닌 민감 MRI가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을 반영하는 영상 바이오마커로 쓰일 가능성을 보였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잠을 자면서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겨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이 발병하기 전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환자가 파킨슨병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현재 위험 평가에 활용되는 도파민 운반체 PET는 비용이 높고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제한적이며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다. 연구팀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될 때 함께 감소하는 색소인 신경멜라닌의 특성을 활용해 이런 한계를 보완했다.
이번 전략은 MRI가 기존 PET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MRI에서 고위험 신호가 확인된 환자에게 PET를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구조다. 신경멜라닌 민감 MRI는 방사선 노출 없이 반복할 수 있고 기존 뇌 MRI와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실제 진료에 도입되면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줄이고 의료자원을 고위험 환자에게 집중하면서 환자별 위험도에 맞춘 검사와 추적관찰 체계를 마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rain Imaging & Behavior’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