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곁에서 청년과 호흡하는 서핑 선교
핵심 요약
제레미 윤 선교사가 서핑과 음악을 매개로 해변 청년들과 일상을 나누고 있다. 2023년 출범한 크리스천서퍼스코리아는 국내 네 곳에서 7명의 사역자가 활동한다. 월요 예배와 휴가지 예배를 통해 해변 공동체와 다음세대를 만난다.
제레미 윤(47) 선교사는 해변에서 청년들과 서핑하고 음악과 식사를 나누며 신앙을 전하는 이동형 문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 게스트하우스에서 기타 연주를 함께한 이들이 이튿날 새벽 바다로 모이면, 일출을 바라보며 삶과 묻어둔 신앙 이야기를 나눈다. 윤 선교사는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이 만남을 예배의 한 모습으로 여기며, 원하는 청년은 건강한 지역 교회와 연결한다.
그는 수상인명구조와 서핑 코치 자격을 취득한 뒤 서울 성북구 꿈이있는교회의 파송을 받아 한국과 뉴질랜드를 오가고 있다. 양국의 여름이 서로 다른 점을 활용해 연중 해변에 머물며 서핑숍 직원과 강사로 일한다. 강습 도중 성경을 앞세우기보다 같은 공간에서 먹고 일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음악 전공 경험도 청년들과 접점을 넓히는 수단이 됐다.
침례교회에서 성장한 윤 선교사는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해 오클랜드대 음대 작곡과에 진학했으나 2학년 중반 학교를 떠났다. 이후 뉴질랜드 바이블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공부했고, 당시 접하지 못했던 서핑을 30대 중반에 시작했다. 어린 시절 다친 허리가 퇴행성 질환으로 악화돼 재활 과정에서 수영을 권유받은 시기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는 서핑은 오랫동안 품어온 동경을 실현하는 동시에 몸의 회복을 돕는 운동이 됐다.
윤 선교사는 2023년 뜻을 모은 목회자들과 국제 선교단체 크리스천서퍼스의 한국 지부인 크리스천서퍼스코리아를 출범시켰다. 현재 사역자 7명이 제주와 부산, 강원 양양, 충남 태안 만리포 등 네 곳에서 활동한다. 주말에 쉬기 어려운 해변 상인과 직장인을 위한 월요 예배와 휴가지 예배도 운영한다. 국내 서핑 인구가 업계 추산 약 120만명으로 늘고 해변에 유흥 문화가 확산한 상황에서, 파도를 양보하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문화를 세우며 다음세대와 신앙 안의 삶의 방향을 나누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