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경매가 16배로…에너지 운송 부담 확대
핵심 요약
파나마운하 주요 갑문의 8월 경매가는 평균 1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를 웃돌았다. 엘니뇨 가뭄으로 가툰호 수위가 낮아지고 이란 전쟁 이후 미국산 에너지 운송 수요가 늘었다. 전체 교통량의 약 30%가 일일 경매를 이용하는 가운데 운하청은 가격 급등을 일시적 변동으로 판단했다.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선박 통행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8월 주요 갑문 통행권의 경매 낙찰가는 평균 110만 달러, 약 15억5천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보다 16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형 선박용 갑문의 최근 평균 가격은 250만 달러, 약 35억3천만 원까지 상승했다.
파나마운하는 인공호수인 가툰호의 물로 갑문의 수위를 조절해 선박을 이동시킨다. 호수 수위가 내려가면 파나마운하청이 선박 통항을 제한하고, 줄어든 운항 기회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경매에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다. 현재 가툰호 수위는 지난 6월부터 발달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이 이어져 예년보다 낮은 상태다. 올해 엘니뇨가 평년보다 강해지면 수위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거스의 로스 그리피스는 올해 수위 하락 속도가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2023년보다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당시보다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아시아 원유 구매자들이 미국산 원유와 석유제품 조달을 늘리면서 운하 이용 수요가 추가됐다. 일부 물량은 멕시코만과 아시아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파나마운하를 거쳐 운송된다.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을 운영하며 운하를 자주 이용하는 선사들은 주로 사전 예약을 통해 평균 경매가보다 낮은 비용으로 통행권을 확보한다. 그러나 전체 운하 교통량의 약 30%는 사전 예약이 아니라 일일 경매에서 통행권을 구해야 한다. 수위 저하와 에너지 운송 수요가 동시에 이어지는 동안 경매 이용 선박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파나마운하청은 최근의 경매가격 급등을 일시적인 시장 변동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