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급행 통과에 400만 달러
핵심 요약
파나마 운하 급행 통항료로 400만 달러가 지불됐다. 가뭄과 이란 전쟁 여파로 이달 하루 평균 경매가는 전년 동기보다 16배 넘게 올랐다. 라인강 등 유럽 수로에서도 수위 저하로 운송 차질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스팬 베네팩터’가 10일 파나마 운하를 신속하게 통과하기 위한 급행료로 400만 달러를 지불했다. 한화로 약 56억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최근 일주일간 형성된 평균 급행료의 두 배를 웃돈다. 가뭄으로 운하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다른 핵심 수로까지 막히면서 파나마 항로에 선박 수요가 몰린 결과다.
파나마 운하 통행료는 선박이 미리 예약한 뒤 정해진 금액을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파나마운하청은 경매를 통해 통항 순서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전 예약이 없는 선박은 통과까지 10일가량 기다려야 한다. 이달 주요 수문 통행권의 하루 평균 경매가는 110만 달러, 약 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넘게 상승했다.
운하의 수위 저하는 태평양 수온을 끌어올리고 극심한 가뭄을 일으키는 엘니뇨와 맞물려 있다. 엘니뇨는 통상 겨울철 절정에 이르지만 올해는 지난 5월부터 영향을 미쳐 운하를 지나는 화물선의 적재량이 제한됐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수로가 막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가뭄에 따른 물류 차질은 유럽에서도 현실화했다. 곡물과 연료, 광물, 공산품을 나르는 라인강 수위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업체는 화물 예약을 받지 못했고 운항 차질도 늘었다.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물량을 육상 운송으로 전환해도 손실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통항 제약까지 겹치며 화물 운송 경로가 바뀌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공급망 병목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