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재우림, 차 종류와 보관이 좌우한다
핵심 요약
녹차·백차·우롱차는 두 번째 우림에서도 맛과 향이 비교적 잘 남는다. 재우림한 차는 첫 잔보다 카페인과 항산화 성분 함량이 적다. 사용한 티백은 밀폐해 냉장 보관하고 24시간 안에 다시 써야 한다.
한 번 우린 티백도 차의 종류와 보관 조건을 따지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찻잎 속 카페인과 향기 성분, 폴리페놀은 뜨거운 물에 닿자마자 전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린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용출된다. 첫 우림을 마친 뒤에도 일부 성분이 찻잎에 남는 만큼, 적절한 차를 고르면 두 번째 우림에서도 어느 정도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재우림에 비교적 잘 맞는 차는 녹차와 백차, 우롱차다. 가공 정도가 낮거나 통잎 형태를 유지한 제품이 많아 두 번째로 우렸을 때도 풍미가 남는 편이며, 중국과 대만의 다도 문화에서는 같은 찻잎을 여러 차례 우리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완전 발효 과정을 거친 홍차는 맛과 향 성분 대부분이 첫 우림에서 추출돼 두 번째부터 풍미가 크게 약해진다. 허브차도 다시 우릴 수 있지만 향이 빠르게 줄어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내린 차는 첫 잔보다 카페인과 항산화 성분 함량이 적다. 주요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과 플라보노이드가 첫 우림에서 상당량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우림은 첫 잔과 같은 성분 함량이나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찻잎에 남은 향을 한 차례 더 즐기는 방식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차마다 가공 상태와 잎의 형태가 다른 만큼 두 번째 잔의 풍미에도 차이가 생긴다.
안전한 재사용을 위해서는 보관이 중요하다. 물기를 머금은 티백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며, 특히 실온에 오래 두면 미생물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다시 사용할 티백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24시간 안에 써야 한다. 사용을 끝낸 티백을 퇴비로 활용할 때도 소재 확인이 필요하다. 종이나 식물성 섬유로 만든 생분해성 제품과 달리 나일론·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가 포함된 티백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퇴비화에 적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