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호텔 거래조건 강요로 51억8000만위안 제재
핵심 요약
중국 당국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트립닷컴에 51억8000만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트립닷컴은 호텔에 독점 협력을 요구하고 경쟁 플랫폼 이용 시 노출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를 운영했다. 회사는 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불합리한 거래 조건과 경쟁 제한 행위를 바로잡기로 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6개월간의 반독점 조사를 마치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51억8000만위안, 약 7억7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화로는 약 1조864억원 규모다. 당국은 트립닷컴이 호텔 예약 시장의 지배력을 이용해 숙박업체에 불합리한 거래 조건을 적용하고 가격과 서비스 비용 협상을 제약했다고 판단했다.
트립닷컴은 플랫폼에서 ‘특별 브랜드’ 지위를 원하는 호텔에 독점 협력 계약을 요구했다. 계약 호텔이 다른 여행 플랫폼에도 상품을 올리면 트립닷컴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범위가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플랫폼 안에서 판매되는 호텔 가격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SAMR은 부당한 거래 조건과 경쟁 플랫폼 영업 제한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1999년 씨트립으로 출범한 회사는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2025년까지 5년 연속 중국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3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625억위안으로 17% 늘었고 순이익은 두 배 증가한 330억위안에 달했다. 매출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나왔으며, 주된 수익원은 여행상품 예약 수수료다.
회사는 2016년 스카이스캐너를 14억파운드에 인수하고 이듬해 미국 기반 트립닷컴을 사들인 뒤 사명을 트립닷컴그룹으로 바꾸며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플리기와 퉁청을 앞서고 퉁청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다. 호텔 예약은 항공권보다 수익성이 높고 중국 국내선 항공권 수수료는 장당 5~10위안 수준이다. 트립닷컴은 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시정 조치를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항공권 예약 때 약관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보험을 결합 판매해 벌금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 관광 지출이 9.5% 늘어난 6조3000억위안을 기록했고 중소 숙박업체의 플랫폼 의존도도 높아 시장 지배력이 단기간에 약화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