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워시 잦은 통화…경제 현안 논의 확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연준 의장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이란 전쟁과 AI 투자 열풍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금리와 통화정책이 대화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직접 소통이 연준의 독립성과 백악관의 갈등 관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여러 차례 전화로 접촉하며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 투자 열풍 등 경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과 중앙은행 수장이 정치적 개입 논란을 피하려 일정한 거리를 둬 온 관행과 달리, 두 사람은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리나 통화정책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이 취임 전 상원 인준을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다는 설명도 나왔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 대화할 때 경제 상황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워시 의장을 가치 있는 외부 경제 고문으로 평가했고, 방송에 등장한 워시 의장의 외모를 자주 호평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의 접촉이 정책 압박보다는 폭넓은 경제 자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백악관과 연준 의장의 교류는 1960년대까지 비교적 빈번했지만,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스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한 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방식이 달라졌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통령과 연준의 소통이 주로 재무장관을 거쳐 이뤄졌다.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제롬 파월 전 의장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백악관 만찬에 참석했으나, 대면 회담은 곧바로 공개하고 통화 일정은 한 달 뒤 일정표에 반영하는 등 접촉을 신중하게 관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정할 때 자신과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워시 의장이 취임한 지난 5월에는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도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취임 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으며, 그런 시도가 생기더라도 맡은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잦은 직접 소통이 백악관과 연준의 충돌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정책 판단이 엇갈릴 때도 현재 관계가 유지될지가 향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