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워시 잦은 통화, 연준 독립성 시험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연준 의장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경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구했다. 상원 인준 이후 두 사람의 대화에서 금리 문제가 직접 거론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잦은 비공식 소통은 대통령과 중앙은행 수장이 거리를 유지해 온 최근 관행과 차이를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여러 차례 전화로 소통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화는 며칠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뒤 한동안 끊기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 확산이 경제에 미칠 영향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워시 의장의 의견을 구했다.
두 사람이 통화정책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워시 의장이 상원 인준을 받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문제를 직접 꺼낸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워시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고,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도 기업 투자의 강한 성장을 경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았다. 트럼프는 금리 동결 결정 전 워시를 치켜세우면서도 연준 이사들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지명하지만 금리는 연준이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만남 자체는 드물지 않으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접촉은 대체로 공식 일정이나 재무부 장관을 거쳐 이뤄졌다. 1972년 대선을 앞두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스 의장에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압박한 대화가 공개되고 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양측은 금리 결정에 정치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피하도록 거리를 넓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리 수준을 정할 때 연준 의장이 자신과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6개월 뒤 워시 취임 선서식에서는 완전한 독립성을 주문했다. 이는 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놓고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해임까지 위협했던 태도와 차이를 보인다. 워시는 4일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과 식사했고, 지난달에는 JD 밴스 부통령 측 인사들을 위한 만찬에도 참석하는 등 정계 인사들과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