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법 앞세워 이란전 출구 모색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보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앞세워 이란전쟁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과 물가를 낮추는 문제가 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미군은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가운데 추가 군사 행동보다 경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비핵화 합의보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면 이를 성과로 내세워 전쟁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관측도 미국 정부 안에서 나온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유가와 물가 안정에 직결되는 사안부터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트럼프는 일부 고위 보좌관들과 만난 비공개 자리에서 해협 문제가 풀리면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함께 타격한 이란 핵시설 3곳을 거론하며 자신의 임기 중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밝혔다.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는 가운데 해협이 개방되면 이란 항구 봉쇄를 철회하고 현재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책의 초점이 바뀐 배경에는 급등한 연료비가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8일 기준 갤런당 4.02달러로, 이란전쟁 발발 이틀 전인 2월 26일의 2.98달러보다 1.04달러 올랐다. 이란 측은 트럼프가 전쟁에서 이탈하면서 해협 개방에 집중하려 한다고 보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런 대응을 두고 이란이 현재 저강도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돈이 없다’는 제목의 그래프를 게시하고 이란이 51년 동안 나쁜 행태를 보였다고 적었다. 리알화 가치 하락을 담은 그래프에는 화폐를 쓰레기로 표현한 문구도 들어갔다. 추가 군사 공격보다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 봉쇄가 유지되고 있으며 상선 55척의 항로를 바꾸고 2척을 무력화했으며 다른 2척을 승선 검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종전 양해각서 직후 잠시 완화됐던 봉쇄는 지난달 15일부터 다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