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전면 개방·핵 협상 단계화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전면 개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협 개방을 1단계로, 이란 핵 능력과 비핵화 논의를 2단계로 제시했다. 이란의 협상 부인과 미국의 협상 진행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통항료 부과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날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 협상할 계획을 부인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화를 이란이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규정하며 협상 국면의 긴박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1단계, 이란의 핵 능력 문제를 다루는 협상을 2단계로 제시했다.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수 없으며 이란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앞서 예고했던 이란 공격을 여러 차례 보류한 데 대해서는 군사적 조치에 앞서 가능한 마지막 기회까지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상 여부를 둘러싼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과 오랜 시간 대화하고도 협상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부인하는 이란 지도부를 비판했다. 반면 이란은 워싱턴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태도를 앞서 밝힌 바 있어, 실제 접촉의 형식과 범위는 양측의 공개 발언만으로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이란이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미 해군의 봉쇄를 ‘강철 장벽’으로 표현하며 미국이 이 수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통항료 문제는 협상 대상조차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에너지 수입에서 이 해협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수로 재개방 논의를 주시하는 가운데, 해협 개방과 핵 문제를 분리한 단계별 협상의 진전 여부가 향후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