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앞세워 출구 모색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강경한 해협 개방 조건에도 저강도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열리면 승리를 선언하고 핵협상 없이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란은 해협 통제를 합의 이행 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안보 수뇌부에 강경 인사를 임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으로 주변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를 제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 확대보다 저강도 대응을 시사했다. 해협 재개방을 계기로 승리를 선언하고 핵협상 없이 전쟁에서 빠져나갈 출구 전략을 검토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각 이란과 제한적인 수준에서 협상하고 있으며 대응 수위도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이 군인 급여 지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초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란과의 공방도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주 동안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면 승리를 선언한 뒤 무기한 휴전에 들어가 전쟁에서 손을 떼는 구상을 참모들에게 제시했다.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해 자신의 임기 중 핵개발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으며, 시설 재건이나 핵폭탄 제조 움직임이 포착되면 추가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 개방에 조건을 붙이면서 이 구상은 실행되지 못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유지해야 미국이 양해각서를 이행하도록 압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과 철수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군사고문 모센 레자이(72)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강경 인사의 전면 배치로 이란의 의사결정이 한층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