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쿠바 권력 승계 구상 본격화
핵심 요약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쿠바의 차기 권력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후보군으로 라울 G.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알바레스 카사스 내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미국은 전담 정보조직과 경제 제재를 동원한 대쿠바 압박을 향후 2년 반 동안 이어갈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에 대한 경제·정보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과 협력하며 정부 권력을 안정적으로 넘겨받을 수 있는 현직 또는 전직 쿠바 관료를 물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면적인 체제 전환보다 기존 권력 구조 안에서 지도부를 미국에 우호적인 인물로 바꾸는 ‘정권 개조’에 무게를 둔 구상이다.
행정부는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뒤 임시 대통령에 오른 델시 로드리게스와 유사한 인물을 찾도록 정보기관을 압박해 왔다. 후보군에는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인 라울 G.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라사로 알베르토 알바레스 카사스 내무장관이 거론된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은 지난 5월 쿠바 방문 당시 두 사람을 모두 만났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은 쿠바의 권력 구도가 베네수엘라보다 이란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현 지도부가 축출될 경우 권력을 넘겨받을 준비가 된 실용주의 관료가 거의 없고, 후선에 있는 인사들은 오히려 강경한 성향이라는 판단이다. 쿠바 내부에서는 피델 카스트로의 조카손자인 오스카 페레스올리바 프라 부총리를 잠재적 후계자로 밀고 있다. 그는 최근 국영 방송과 정부 발표에 자주 등장했고 이례적으로 외신 인터뷰에도 나섰다.
중앙정보국은 비밀리에 쿠바 전담팀을 꾸려 조직적인 압박 작전을 가동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쿠바가 제재를 피하려 새로운 수단을 만들 때마다 이를 차단하겠다며 경제 제재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쿠바가 ‘가짜 개혁’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루비오 장관은 향후 2년 반 동안 압박 기조를 거두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