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합의 없는 이란전 출구 저울질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명분으로 이란전에서 빠져나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을 재개방 조건으로 내걸었다. 미국은 미사일 재고 부담 속에 추가 공격보다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에서 빠져나오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이런 구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을 벌였으며, 고위 참모들에게도 핵 협상 타결 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중을 사적으로 드러냈다.
구상대로라면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한 뒤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현재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핵 시설을 파괴해 이란의 핵 개발 재개 가능성이 당분간 작고, 해상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도 어느 정도 열린 상태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승리를 주장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필독’이라고 적었다.
이란은 미국의 출구 전략을 압박하는 쪽으로 조건을 확대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해협 재개방의 대가로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와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중간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협상 시간을 단축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있지만, 해협 재개방의 열쇠는 이란이 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강도의 공격’을 예고했던 태도와 달리 추가 군사 행동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란과 ‘반쯤 협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을 겪는 상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국면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협상 가능성을 남긴 가운데, 미국은 경제적 압박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쟁 중 요격 미사일 절반 이상과 일부 공격용 미사일 대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추정되고 보충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체면을 유지하며 전쟁에서 이탈할 해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