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 게시물, 밀리초 먼저 보려면 월 1억5000만원
핵심 요약
TMTG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밀리초 먼저 제공하는 유료 API 서비스를 월 최대 10만 달러에 판매할 예정. 홍보 자료에는 게시물이 S&P500 시총 4조 달러 회복, 유가 6% 급등 등 시장에 미친 영향이 소개됨. 월가에서는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이 유료화되는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고빈도 거래 업체의 수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수 밀리초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가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기관투자자와 트레이딩 업체를 대상으로 '트루스 AP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빈도 매매(HFT) 업체나 헤지펀드가 알고리즘 거래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MTG는 잠재 고객들에게 월 최대 10만 달러 수준의 이용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일반 이용자보다 수 밀리초 빠르게 제공한다. TMTG의 홍보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게시물' 10건이 소개됐다. 지난 4월 9일 '지금이 바로 매수하기 좋은 시기입니다!!!'라는 게시물이 S&P500 시가총액 4조 달러 회복으로 이어졌고, 6월 초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는 게시물은 국제 유가를 장중 약 6% 끌어올렸다가 이후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게시물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지정학적 갈등, 기업 관련 발언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발표를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주 공개해왔다. 이 때문에 게시물 공개 직후 주식·채권·원자재 시장이 크게 움직이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홍보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진실을 말하면 세상이 반응한다'며 '이와 비교할 만한 신호는 없으며 지금까지 공식 API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문구도 담겼다. 트루스 API는 블룸버그 단말기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는 기존 금융정보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트루스 API 발표 직후 월가에서는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이 사실상 유료 서비스로 판매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헤지펀드 임원은 FT에 '사람들은 결국 돈을 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정보를 놓치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시장 인프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 세계에서는 밀리초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며 '고빈도 거래 회사와 대형 퀀트 헤지펀드들은 분명 이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반 이용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TMTG는 API 이용자에게만 밀리초 단위의 속도 우위를 제공하고,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트루스소셜 화면과의 차이는 사실상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