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에 백악관 헬기장 재시공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경사진 백악관 헬기 착륙장의 철거와 재시공을 지시했다. 시진핑 주석 방문 전 완공을 목표로 87만5000달러가 추가 배정되고 24시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착륙장과 대형 연회장 공사에 대한 대통령의 과도한 관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측근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공을 앞둔 백악관 헬리콥터 착륙장의 경사를 문제 삼아 철거와 재시공을 지시했다. 두 달 동안 이어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백악관 남쪽 잔디밭은 지형 자체가 기울어져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착륙장이 완전한 수평을 이루기를 요구했다.
시공사인 클라크 건설은 착륙장뿐 아니라 잔디밭부터 평평하게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화강암으로 제작된 대통령 문장을 인부들이 철거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방 규정은 헬기 착륙장을 평평하게 만들도록 정하면서도 배수를 위해 20도 이하의 경사를 허용한다. 기존 남쪽 잔디밭에는 약 20도 기울어진 구간이 있었지만 마린원 전용 착륙장은 따로 없었다.
착륙장 건설은 신형 대통령 전용 헬기의 뜨거운 배기열이 잔디를 태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신형 마린원은 록히드마틴 계열 시코르스키 항공이 제작한 ‘VH-92A 패트리엇’을 개조한 기종으로, 배기구가 아래쪽을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 협상과 세부 디자인까지 공사 과정에 직접 관여했으며, 업체와 백악관 사이에 오간 이메일에도 이런 정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9월 17일까지 공사를 끝내도록 요구했다. 현장 인력은 주 7일, 하루 24시간 작업하고 있으며 공기 단축을 위해 87만5000달러가 추가 배정됐다. 기존 공사비는 500만달러이며 재시공에 들어갈 추가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용은 록히드마틴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추가분 부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에서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트윙 철거와 2억7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연회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재와 기부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공사에는 1억달러 이상의 세금이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백악관 개조보다 선거에 도움이 될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