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유사 초과이익 겨냥해 가격 인하 압박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이익이 급증한 석유업계에 휘발유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가격 담합 가능성에 대한 법무부 조사를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대형 석유업체들에 휘발유 소매 가격을 즉각 낮추라고 요구했다. 에너지 공급 부족을 틈타 기업들이 과도한 이익을 거두면서도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수익 독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셰브런과 엑손모빌을 직접 거론하며 일부 업체의 이익이 전년보다 12배까지 늘었다고 지적했다. 셰브런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22억달러, 약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엑손모빌은 같은 기간 두 배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는 갤런당 4.095달러로 한 달 전 3.823달러보다 7% 이상, 1년 전 3.15달러보다 30%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를 지목해 소비자 가격을 당장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 출범 이후 현지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사업을 재개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이익 일부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종료되면 국제유가가 곧바로 급락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고유가가 생활비 부담을 키우지 않도록 휘발유 판매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6월에는 국제유가 하락분이 미국 소비자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며 법무부에 가격 담합 가능성 등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공개 압박도 국제유가와 주유소 가격 사이의 격차를 겨냥한 조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