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재공습 대신 제재 압박 택했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재공습 대신 경제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통한 장기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군 가능성이 낮고 양국의 요구도 맞서 단기간 내 협상 타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국가안보 수장 교체와 대통령 사임설이 협상파와 강경파의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전쟁 재개를 원하지 않으면서 협상 성과에도 회의적인 상황에서, 제재와 해협 역봉쇄를 병행해 시간을 확보하고 이란의 금전적 손실을 누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모진은 제재 효과를 보여주는 통계를 토대로 추가 조치를 설득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종전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한 달 뒤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은 위협과 모욕 및 군사행동 중단, 주변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와 동결 자산 해제를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과거 테러와 시위대 유혈 진압에 대한 이란의 배상 책임을 거론하며 맞섰다. 협상의 전제인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군도 10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입장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전쟁 이전 이란에서는 경제난과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최소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은 지도부 제거가 시민사회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스라엘과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의 관저를 공격하고 지도부를 사살했다. 그러나 신정정권은 반미 여론을 결집해 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미국은 핵 협정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에서 빠져나오는 방안을 준비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해 왔다.
이란 내부에서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에서 모흐센 레자이로 교체했다. 두 사람 모두 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지만 레자이는 더 강경한 인물로 분류되며, 사이드 잘릴리보다는 실용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번 인사는 종전 양해각서가 최고지도자의 조율 아래 이뤄졌다는 협상파의 논리를 약화시키며 내부 갈등을 키울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사임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향후 대미 협상 태도는 이란 권력 내부의 향방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