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왕자와 긴급 회담…이라크 공습 후 이란 긴장 조율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국방장관이 이라크 합동 공습 후 긴급 회담을 가졌다. 사우디는 긴장 완화를 선호하지만 자국 방어 의지를 강조했다. 사우디는 후티 문제에 대해 미국의 군사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 겸 왕자와 긴급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사우디가 지난 28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인민동원군(PMF)을 합동 공습한 직후 이뤄졌으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칼리드 왕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칼리드 왕자는 앞서 J.D. 밴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식통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라크 공습이 사우디의 긴장 고조 의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 방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칼리드 왕자는 밴스 부통령에게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사우디 기반 시설과 에너지 시설 공격이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라며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번 합동 공습이 최근 72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시를 받은 민병대가 드론으로 사우디 내 목표물을 공격한 30건 이상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방부도 공습 참여를 확인하며 미 중부사령부와 협의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칼리드 왕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부추기는 반면, 사우디는 긴장 완화가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과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칼리드 왕자는 밴스 부통령에게 후티 문제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현재 미국의 군사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과 협상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사우디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가운데, 중동 정세와 관련한 양국 간 조율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