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에 장관·취재진 안전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귀국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군 수송기로 비밀 환승했다. 국무·재무장관과 취재진이 전용기에 남으면서 승계 체계와 안전 조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작전의 근거가 된 이스라엘발 첩보는 CIA 내부에서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군 수송기로 은밀히 옮겨 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에어포스원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뤄진 조처였지만, 주요 장관과 백악관 취재진은 전용기에 그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뒤 케이터링 트럭을 이용해 빠져나와 공군 C-32A 수송기로 갈아탔다. 나탈리 하프 수행비서와 단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월트 노타 집무실 운영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최측근도 함께 이동했다. 반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취재진은 공격 가능성이 거론된 전용기에 남겨졌다.
두 장관을 대통령과 분리한 것은 유고 상황에서도 권력 승계 체계를 유지하려는 판단이었다. 미국 대통령직은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 순으로 승계된다. 그러나 장관직 서열 1·2위이자 승계 순위 4·5위인 두 사람에게 별도의 보호 조처가 마련되지 않은 채 전용기에 머물게 했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작전의 근거가 된 이스라엘발 암살 위협 정보는 미국이 직접 수집한 첩보가 아니었고, 미 중앙정보국 분석가들은 신뢰도가 낮다고 평가해 행정부 내부에도 회의적 견해를 전달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취재진 안전과 대통령 동선을 독립적으로 기록하는 공동취재 체계의 온전성 및 신뢰성이 훼손됐다며 비상 안보 상황에 대응할 절차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과 군 관계자들이 다른 항공기 탑승을 원해 그 지시를 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