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에 장관 대신 장기 측근 탑승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 대응해 에어포스원에서 미군 수송기로 비밀리에 옮겨 탔다. 국무·재무장관은 기존 전용기에 남았고 오랜 측근 세 명만 대통령과 동행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전용기를 미끼로 활용하는 기만 작전을 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귀국하던 중 암살 위협에 대응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미 공군 C-32 수송기로 옮겨 탔다. 이 과정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존 에어포스원에 남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함께한 백악관 보좌진만 새 비행기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영국 공군기지로 먼저 출발시키고 구형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당시 기내에는 고위 참모와 행정부 당국자, 취재진 등 100명 이상이 탑승해 있었다. 그는 반대편 출입구로 은밀히 내린 뒤 기내식 운반 차량에 몸을 숨겨 C-32로 이동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도 함께 옮겨 탔다.
동행한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마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재선을 준비하던 기간에도 곁을 지킨 인사들이다. 첫 임기 말 두 차례 탄핵소추가 이어지고 주변 인사 상당수가 거리를 두던 때에도 충성파로 남았다. 반면 행정부 장관 서열 1·2위인 루비오 장관과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이 타지 않은 구형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영국으로 이동했다.
미 당국은 이란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앙카라에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을 공격해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태였다. 비밀경호국은 기존 전용기를 미끼로 남겨 두는 ‘기만’ 작전을 마련했다.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순위에서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어 각각 4위와 5위다. 두 장관을 비롯한 탑승자들이 요격 위험과 대통령의 부재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공격이 이뤄졌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와 미국의 위신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