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 작전, 기자단 안전 논란 확산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려 C-32A 수송기로 비밀 환승했다. 취재진과 백악관 실무진 등 100여 명은 작전을 모른 채 에어포스 원에 탑승했다. 민간인 안전 대책과 정보 비공개를 둘러싸고 의회 브리핑과 청문회 요구가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터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에서 공군 수송기 C-32A로 몰래 갈아탄 사실이 확인됐다. 작전을 알지 못한 취재진과 일부 백악관 실무진 등 100여 명은 대통령이 없는 전용기에 탑승했고, 이 항공기는 외부에 정상 호출 부호를 노출한 채 이동해 ‘미끼’로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에센보가 공항에서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 뒤 구형 보잉 747 에어포스 원에 올랐다. 이후 케이터링 트럭을 이용해 반대편 문으로 빠져나와 인근의 C-32A로 이동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같은 수송기에 따로 탑승했다. 취재진이 전용기에 오르자 창문 가리개를 내리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C-32A는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군용 호출 부호로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까지 비행한 반면, 에어포스 원은 ‘AF1’ 호출 부호를 그대로 사용했다.
작전은 미군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한 직후 시행됐다. 터키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정보 당국이 대통령 전용기를 겨냥한 구체적인 공격 첩보를 확보하면서 경호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사용한 카타르 기증 보잉 747-8도 핵심 방어 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보안성 문제가 제기된 상태였다. 당국은 실제 탑승 항공기와 이동 경로를 숨기는 기만 작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도착 뒤 C-32A에서 내려 기존 에어포스 원으로 옮겨 탄 다음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비행이 위험했고 자신이 이란의 최우선 표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티븐 캐시 전 CIA 정보요원은 대통령의 위험을 낮추는 대신 승객 100여 명이 표적이 될 가능성을 키운 조치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의회 브리핑과 청문회, 탑승자 보호 조치 공개를 요구했고, 언론인보호위원회도 취재진에 위협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세부 확인을 피한 채 대통령 보호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