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환승, 동행 기자단은 몰랐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튀르키예에서 소형 공군기로 비밀 환승했다. 동행 기자들은 창문 덮개를 내린 채 항공기 교체 사실을 알지 못했다. 2000년 클린턴 행정부는 유사 작전에 앞서 기자단 대표에게 보안 절차와 안전 조치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후 튀르키예 앙카라를 떠나는 과정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소형 공군기로 비밀리에 옮겨 탔다. 백악관은 작전과 안전 조치를 동행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같은 비행기에 있던 취재진도 항공기 교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뒤 몰래 내려 기내식 운반 차량으로 이동해 다른 군용기에 올랐다. 당시 전용기 안의 기자들은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아 외부 상황을 볼 수 없었다. 이 사실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전용기로 영국까지 이동한 다음 현지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도 2000년 3월 인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때 실제 탑승기를 감추는 보안 작전을 실시했다. 같은 표식의 미끼 전용기가 먼저 착륙한 뒤 클린턴 대통령과 닮은 비밀경호국 요원이 모습을 보였고, 클린턴 대통령은 이후 도착한 에어포스원 표식이 없는 항공기에서 내렸다.
당시 백악관은 출발 전 백악관출입기자협회 회장이자 일정을 취재하던 수전 페이지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작전 내용을 설명했다. 언론·보안 담당자들은 대통령의 실제 위치와 미끼 항공기 운용, 동행 기자들에게 적용할 안전 조치를 함께 안내했다. 유사한 보안상 필요에도 이번에는 기자단 대표에게 사전 고지가 이뤄지지 않아 이미 긴장된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