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밀 대피 뒤 남겨진 ‘위장 전용기’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 위협을 피해 터키에서 별도 군용기로 비밀 출국했다. 기자단과 고위 관리들은 대통령이 탄 것처럼 꾸민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채 이륙했다. 작전은 피해 없이 끝났지만 다른 탑승자들을 위험에 노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 터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 이란의 공격 위협을 피해 별도의 군용기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통령이 탄 것처럼 꾸민 에어포스원에는 기자단과 백악관 참모, 고위 관리들이 그대로 탑승한 채 이륙해 경호 작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늘색 보잉 747기의 계단을 올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든 뒤 기내로 들어갔다. 이후 기내식 운반용 컨테이너에 숨어 항공기에서 빠져나와 대기 중이던 군용기로 옮겨 탔다. 정보당국은 전날 밤 이란 측이 대통령의 숙소와 투숙 층까지 파악했으며, 정상회의장 인근에서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지닌 인물이 목격됐다는 복수의 첩보를 확보했다.
대응 계획에는 댄 케인 합참의장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미 국방부의 CIA 연락관을 지낸 케인은 2025년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타격인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에서도 기만전술을 설계한 인물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위협을 알고 비밀 대피 계획에 관여한 뒤 위장용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비서실 차장도 같은 비행기에 올랐지만 사전 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어포스원과 대통령이 탄 군용기는 모두 피해 없이 목적지로 이동했다. 다만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에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위협에 다른 탑승자들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군 통수권자 보호와 동승자 안전 사이의 보안상 딜레마가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하이오주 방문을 마친 뒤 자신이 결정한 일이 아니라며 비밀경호국과 군의 안전 지침에 따라 다른 항공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