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끼 전용기’ 작전, 대통령 공백 논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 위협을 피해 기내식 운반용 컨테이너와 소형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튀르키예를 빠져나갔다. 참모와 기자단이 탄 에어포스원은 미끼로 운항됐고 대통령의 실제 위치는 수주 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비밀 순방과 달리 취재진이 완전히 분리돼 대통령의 상태와 정부 지휘권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논란이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란의 신빙성 있는 공격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이동했다. 트럼프는 공항 기내식 운반용 컨테이너에 숨어 소형 정부 항공기로 옮겨 탔고, 참모와 경호·지원 인력, 기자단이 남은 에어포스원은 미끼 역할을 하며 먼저 이륙했다. 대통령의 실제 위치는 당시뿐 아니라 이후 수주 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영국에서 다시 대통령 전용기에 몰래 합류한 뒤 항공기에서 내려 카타르가 제공한 고급 항공기로 갈아탔다. 카타르 항공기는 기존 대통령 전용기와 같은 수준의 미사일 탐지·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해 튀르키예 출국 당시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적들이 대통령을 겨냥하는 만큼 위협 대응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역대 대통령도 전쟁 지역을 방문할 때 일정과 동선을 숨겼지만 소수 기자가 동행해 대통령의 행적을 기록하는 방식은 유지됐다. 조 바이든은 2023년 폴란드에서 열차로 10시간을 이동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을 때 기자 2명과 함께했고, 트럼프도 2019년 추수감사절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를 방문하며 별도 기자단을 동행시켰다. 조지 W. 부시의 2003년 이라크 방문과 버락 오바마의 2010년 아프가니스탄 방문도 위험이 해소된 뒤 공개됐다.
빌 클린턴은 2000년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이동할 때 여러 항공기를 띄워 탑승기를 감췄지만 기자단은 대통령이 자신들과 다른 비행기에 탄다는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았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부시의 위치도 한동안 비밀이었으나 기자단 일부가 이동을 함께했고, 대통령이 다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알리지는 않았다. 이번 작전은 대통령이 취재진과 완전히 분리된 데다 위험이 사라진 뒤에도 실제 이동 경로가 공개되지 않아, 국가원수의 상태와 정부 지휘권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공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