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바꿔 타고 영국행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응해 항공기를 바꿔 타고 영국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탄 구형 전용기는 에어포스원 호출부호를 유지하며 대통령의 실제 위치를 감췄다. 대통령의 소재는 몇 시간 동안 취재진과 상당수 고위 당국자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응해 지난 7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위장작전을 벌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백색 구형 대통령 전용기에 올랐지만, 실제로는 미 공군 C-32A를 타고 영국으로 향했다. 작전은 대통령을 겨냥한 신빙성 있는 위협 때문에 시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전용기에 탑승한 지 몇 분 뒤 기내식 운반용 케이터링 차량에 몸을 숨긴 채 빠져나와 인근의 C-32A로 옮겨 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 항공기에 동승했다. 개조형 보잉 757인 C-32A에는 대통령 탑승을 나타내는 ‘에어포스원’ 대신 일반 군 수송기에 쓰이는 ‘RCH18’ 호출부호가 부여됐고, 위치 추적 장치도 꺼졌다.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일부 직원들은 대통령이 자리를 옮긴 사실을 모른 채 구형 전용기에 남았으며, 창문 가리개를 내리라는 요구도 받았다. 대통령이 타지 않은 이 항공기는 비행 중에도 ‘에어포스원’ 호출부호를 사용했다. C-32A가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먼저 착륙한 뒤 구형 전용기가 수분 차이로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구형 전용기의 계단을 내려와 같은 비행기로 이동한 것처럼 일정을 이어갔다.
이 위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위치는 몇 시간 동안 국민과 상당수 고위 당국자, 동행 취재진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전용기로 영국에 도착했다는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대통령도 이후 기자들에게 작전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과 기자단은 영국에서 카타르가 기증한 신형 보잉 747-8에 함께 탑승해 워싱턴DC로 돌아갔다. 백악관은 작전의 세부 내용은 확인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겨냥한 위협에 모든 수단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