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이란 추가 공습보다 경제 압박에 무게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요구에 군사작전보다 경제 압박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제유가 하락과 이란의 경제난을 강조하며 제한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이란 측의 6대 조건으로 협상 타결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요구에 곧바로 새 군사작전을 벌이기보다 경제 제재와 압박을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낮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새로운 군사 위협이나 합의 지연에 대한 분노는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을 겪고 있으며 군인들에게 지급할 돈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란 전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75달러대로 하락해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줄었다고 강조했고, 협상 과정을 체스 게임에 빗대며 결국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동 국가의 요청을 받고 이란 추가 공습을 취소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협의해 왔다. 이란과 오만의 협상은 한때 합의에 가까워졌고 미국도 양국이 합의하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 측이 추가 조건을 제시하면서 타결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불과 일주일 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가 검토됐던 흐름과 비교하면 이번 발언은 대응 수위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제시한 재개방 조건은 모두 6개다. 이란에 대한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과 친이란 세력을 겨냥한 군사행동 중단, 주변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 해제가 포함됐다. 이 제안은 이란 정부나 협상단의 공식 조건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추가 공습보다 경제 압박에 무게를 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속에서도 협상의 문턱은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