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국길에 ‘가짜 AF1’ 띄운 극비 작전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에어포스원을 미끼로 띄우고 별도 군용기로 이동했다.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전용기에서 빠져나온 뒤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탄 C-32A에 탑승했다. 대통령이 없는 전용기는 ‘AF1’ 호출부호로 영국까지 운항했고 트럼프는 현지에서 다시 이 비행기로 옮겨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미끼로 활용한 극비 기만 작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취재진 앞에서 기존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뒤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빠져나와 별도의 미 공군기로 이동했다. 기자들과 일부 백악관 직원들은 대통령이 같은 비행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출발했다.
트럼프는 출국 당시 청백색 에어포스원에 올라 손을 흔들었지만, 몇 분 뒤 일부 참모와 함께 반대편 출입문으로 향했다. 출입문 높이까지 유압장치로 적재함을 올린 케이터링 트럭에 몸을 숨겨 항공기를 벗어난 뒤 인근의 C-32A로 옮겨 탔다. 보잉 757을 개조한 이 고위 인사 수송기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탑승했다. 직원들은 기자들에게 창문 가리개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트럼프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타르가 미국에 제공한 신형 보잉 747-8을 타고 튀르키예에 도착한 상태였다. 미국이 전날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정보 당국은 트럼프나 대통령 전용기를 겨냥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공격 위협을 포착했다. 이에 공개적으로 탑승한 항공기에서 다시 빠져나와 실제 이동 경로를 감추는 방식의 보안 계획이 마련됐다.
두 항공기는 영국으로 따로 향했다. 대통령이 없는 기존 전용기는 대통령 탑승 때 사용하는 호출부호 ‘AF1’을 유지했고, 실제 트럼프가 탄 C-32A는 일반 비행 추적 사이트에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 밀든홀 미 공군기지에 먼저 도착한 트럼프는 기존 전용기로 다시 옮겨 탄 것으로 보이며, 오후 10시56분께 그 계단을 통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험지역에서 대체 항공기나 미끼 전용기를 쓴 전례는 있지만, 대통령이 없는 항공기를 대통령 탑승편처럼 운항하고 실제 경로와 다른 도착 설명을 공개한 방식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