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에 이동식 방공망 배치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미 육군의 이동식 단거리 방공 시스템이 배치됐다.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로 튀르키예 방문 때 전용기 대신 군 수송기를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총기 사건과 암살 미수가 이어지면서 대통령 경호가 공중 위협 대응까지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동안 미 육군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어벤저’가 인근에 배치됐다. 험비 차량에 탑재된 이 장비가 대통령 경호 현장에 등장하면서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염두에 둔 방공 조치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일 같은 골프장에서 촬영된 백악관 영상에도 어벤저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병사들과 악수한 뒤 미사일과 무인기가 걱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농담했고, 부대 지휘관은 자신들이 처리하겠다며 뒤편의 방공 장비를 가리켰다. 이날 민항기 두 대가 골프장 상공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침범하자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F-16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켰다.
경호 강화 움직임은 지난 7월 튀르키예 방문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을 우려해 전용기 대신 군 수송기를 비밀리에 이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전용기를 겨냥할 수 있다는 암살 기도 첩보를 미국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목숨을 향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신이 이란의 최우선 표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보복과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공언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무장 위협도 잇따랐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만찬장에 총기를 지닌 남성이 보안검색대를 돌파해 들어가려다 체포됐다. 이달 2일에는 대통령 방문을 앞둔 로스앤젤레스의 골프장에서 총기 소지 남성이 붙잡혔다. 2024년 7월 대선 유세 중에는 총알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는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군 방공 장비 배치와 항공편 변경은 반복된 위협 속에서 대통령 경호 범위가 지상 무장 공격뿐 아니라 공중 공격 가능성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