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 나선 '욜로 의원단'…법무장관 인준 무산 위기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훼방으로 중간선거 출마가 막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법무장관 후보 인준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 일시 철회를 시사하며 여당 내 장악력 균열을 드러냈다. '상처 입은 곰들'의 보복은 예견된 것이며, 내년 초까지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훼방으로 중간선거 출마가 막힌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핵심 부처 장관 후보 인준에 제동을 걸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최측근인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이 상원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 일시 철회를 시사하며 여당 내 장악력 균열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공화당 존 코닌·톰 틸리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정치 경력이 끝난 두 사람이 인준을 거부한다"고 비난하면서도 블랜치 후보 지명을 일시 철회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닌 의원과 틸리스 의원의 반대로 인준안이 상원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자, 일단 후퇴했다가 내년 초 상원이 다시 구성되면 인준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4선인 코닌 의원과 재선인 틸리스 의원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11월 중간선거 출마가 막혔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져 의회를 떠나게 된 공화당 의원들은 '상처 입은 곰 의원단' 또는 '욜로(YOLO) 의원단'으로 불린다. 잃을 것이 없어 오히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에서다. 이들이 문제 삼는 것은 블랜치 후보가 법무장관 대행을 지내면서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과 국세청(IRS)의 합의다. 합의 골자는 약 18억 달러(2조5천500억원) 규모의 사법피해자기금을 조성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세무조사를 면제하는 것이다. 사법피해자기금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제기되며 추진이 무산됐고, 코닌 의원은 서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의원들은 특히 모호하게 표현된 세무조사 면제 대상과 범위를 확실하게 제한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확대 해석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세무조사 면제 합의를 제한하거나 폐기해 거액의 세금을 내느니 차라리 지명을 잠시 철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명 철회가 일시적이라고는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블랜치 후보는 장관 직무대행 연장이 가능해 인준 보류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법무부를 계속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