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시물 속도까지 금융상품 됐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빠르게 제공하는 트루스 API가 월 최대 10만달러에 판매된다. 트럼프 일가는 백악관 복귀 이후 가상자산 사업에서 최소 23억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SNS와 가상자산, UFC 행사를 통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가족 사업이 결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받아보는 금융정보 상품이 등장했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은행과 헤지펀드, 초단타매매 업체를 대상으로 ‘트루스 API’를 판매한다. 가장 빠른 상품은 월 10만달러, 장기 계약 고객에게는 월 6만달러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다.
트루스 API는 트루스소셜에서 영향력이 큰 10개 계정의 게시물을 컴퓨터가 즉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형태로 전달한다. 핵심은 트럼프 계정으로, 2022년 이후 작성된 글과 실시간 게시물이 제공된다. 알고리즘은 관세·중국·이란·금리·휴전 같은 단어를 감지해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주문을 낼 수 있다. 수천분의 1초가 거래 가격을 가르는 시장에서 공개 정보의 전달 속도에 고액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트럼프의 사업 영역은 SNS를 넘어 가상자산과 금융상품, 스포츠로 확장돼 있다. 재산공개 자료에 신고된 지난해 가상자산 사업 소득은 14억달러를 넘었고, 트럼프와 세 아들이 관여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밈코인과 비트코인 채굴·투자 사업도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토큰 판매와 지분 거래, 수수료 등을 합친 트럼프 일가의 백악관 복귀 이후 가상자산 이익은 최소 23억달러로 추산됐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UFC 대회도 대통령의 공식 행사와 개인 브랜드,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사례다. 트럼프는 자신의 80번째 생일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열었으며, UFC 최고경영자 데이나 화이트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가 UFC 모회사 TKO그룹 주식을 보유한 사실도 재산 신고로 드러났다. 전직 대통령들이 주로 퇴임 뒤 출판과 강연으로 명성을 수익화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재임 중 발언과 정책, 행사, 지지층을 가족 사업과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