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무부, 외교관 숙청과 인력 20% 감축으로 위기
핵심 요약
트럼프 2기 국무부는 직업 외교관을 대거 배제하고 인력을 20% 이상 감축했다. 대사 공석이 절반 이상이며, 아프리카 대사관 80%가 대사 없이 운영된다. 전문성 상실과 정치화로 미국 외교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 국무부가 직업 외교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인력 감축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대사 자리의 절반 이상이 공석이며, 아프리카 대륙의 미국 대사관 중 80% 가까이가 대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업 외교관들을 '아주 어리석은 외교정책 기득권층'이라고 부르며 경멸을 숨기지 않았고, 이는 국무부 내부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60년간의 관행을 깨고 대사 임명에서 직업 외교관을 대거 배제했다. 2기 들어 지명된 대사 후보 101명 가운데 직업 외교관은 단 9명에 불과하다. 또한 국무부 인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3000명 이상, 전체의 20% 이상이 줄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개혁이 관료적이고 현실 감각을 잃은 조직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외교관들은 지역 전문성을 무시하는 '미국 우선주의' 문화 속에서 정치화와 전문가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은 원래부터 직업 공무원에 대해 의심을 품어 왔고, 선출직 공직자나 정무직으로 행정을 이끌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금융, 기술, 외교 같은 복잡한 분야에서는 경험을 통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의 정치와 경제 상황, 그리고 각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오랜 기간 그 지역을 지켜보고 관여해 온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트럼프 2.0 시대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안을 다루며 '명복을 빈다'(RIP)는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사용했다. 트럼프의 시대가 저물고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더라도 국무부는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외교의 시대에서 각국의 외교관들은 자신들이 정치가, 학자, 언론인들보다 더 '전문가'임을 증명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변화는 미국 외교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