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호르무즈 대체 육상로 3년 내 완성 추진
핵심 요약
튀르키예가 호르무즈 해협 대체 육상로를 3년 내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알파우항에서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사업에 약 150억달러가 투입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해협 항행이 위협받는 가운데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튀르키예가 전쟁으로 위협받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육상 운송로를 이르면 3년 안에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교통인프라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철도와 고속도로, 에너지 송전선, 통신선을 아우르는 사업을 통해 이라크 남부 알파우항에서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경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상은 지난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알리 팔레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체결한 인프라 개발 등 5개 분야 협정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에 따르면 양국은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의 알파우항에서 출발하는 육로운송로를 건설해 튀르키예 동남부 오바쾨 국경검문소까지 연결한다. 이 경로가 완성되면 튀르키예 내 운송망과 항구를 통해 석유제품 등 화물을 유럽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된다. 사업에는 약 150억달러(약 21조6천억원)가 투입되며, 이라크 구간에 신규 철도를 부설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올해 안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당초 4∼5년 내 완공을 계획했지만 3년 내로 앞당길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에 대응해 대체 경로 건설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튀르키예는 자국에서 시리아와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어지는 '헤자즈(히자즈)' 철도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어, 중동 지역 물류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육상 운송로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던 원유 및 화물 수송의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1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재원 조달과 이라크 내 정치·안정적 여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올해 착공을 목표로 후속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완공 시점이 3년으로 단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