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피살 30년 만의 재판, 진술 신빙성 쟁점
핵심 요약
투팍 샤쿠르 피살 사건 피고인 데이비스의 재판을 위한 배심원 선정이 시작됐다. 검찰은 데이비스의 인터뷰와 자서전을 주요 증거로 삼고 있지만 실제 총격범은 확인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물증 부족과 자서전 각색 가능성을 들어 공개 진술의 신빙성을 다투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지방법원이 11일 투팍 샤쿠르 피살 사건으로 기소된 드웨인 ‘케피 D’ 데이비스(63)의 재판을 앞두고 배심원 선정에 들어갔다. 약 75명의 후보가 출석한 가운데 법원은 갱단 연관성, 투팍의 음악을 접한 경험, 사건 관계자와의 이해관계 등을 살폈다. 최종 배심원은 16명이며 재판은 최대 5주간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비스는 범죄 조직의 활동을 돕기 위해 흉기를 사용해 투팍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유죄가 인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은 1996년 9월 7일 MGM 그랜드 호텔에서 투팍 일행이 데이비스의 조카 올랜도 ‘베이비 레인’ 앤더슨을 폭행한 뒤 보복을 위해 투팍의 BMW를 뒤쫓아 총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팍은 당시 매리언 ‘슈그’ 나이트가 운전한 BMW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신호 대기 중 접근한 흰색 캐딜락에서 발사된 총탄에 네 차례 맞았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엿새 뒤인 9월 13일, 25세로 숨졌고 나이트는 생존했다. 데이비스는 2019년 자서전에서 자신과 앤더슨, 디안드레 스미스, 테리 브라운이 캐딜락에 탔으며 자신이 총기를 뒷좌석으로 넘겼다고 썼다. 경찰은 2018년부터 이어진 그의 인터뷰와 공개 발언을 토대로 수사를 재개해 2023년 9월 체포했다.
실제 총격범은 특정되지 않았고 데이비스를 제외한 당시 동승자 3명은 모두 사망했다. 변호인단은 결정적 물증 없이 과거 발언과 공동 저자가 각색한 자서전에 검찰이 과도하게 의존한다고 맞서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스가 책에서 숀 ‘디디’ 콤스의 살해 대가 제안을 주장했으나 확인되지 않았고, 콤스는 연루설을 일관되게 부인했으며 증인 명단에도 없다. 투팍은 전 세계 음반 판매량 7500만 장을 넘긴 1990년대 대표 래퍼로, 201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