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총격 사건 법정으로…자서전 진술 공방
핵심 요약
투팍 샤쿠르 피살 사건과 관련해 드웨인 데이비스의 재판 절차가 약 30년 만에 시작됐다. 데이비스는 자서전에서 살인을 지시하고 총기를 제공했다고 썼지만 실제 총격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현재 자서전이 대필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됐다며 사건 가담을 부인하고 있다.
1996년 미국 힙합 가수 투팍 샤쿠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약 30년 만에 법정 심리에 들어갔다.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1심 법원은 10일 현지시간 살인 공모 혐의를 받는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가 출석한 가운데 배심원 후보 검증을 시작했다. 경찰은 데이비스가 공개적으로 내놓은 발언을 토대로 2023년 9월 그를 체포했고, 검찰은 살인 또는 살인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데이비스는 2019년 펴낸 자서전 ‘콤프턴 스트리트 레전드’에서 투팍 살인을 지시하고 총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LA 지역 갱단 사우스 사이드 콤프턴 크립스의 두목이었다는 그는 조카 올랜도 ‘베이비 래인’ 앤더슨이 폭행당하자 보복을 위해 투팍을 추적했다고 적었다. 캐딜락으로 투팍의 차량에 접근한 뒤 뒷좌석의 두 남성 가운데 한 명에게 총을 건넸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실제 총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차량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25세였던 그는 솔로 앨범 판매량 500만장을 기록한 영향력 있는 힙합 가수였지만, 총격을 가한 인물과 범행 배경은 오랫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캐딜락에 탔던 앤더슨은 2년 뒤 총격전으로 사망했고, 동승자로 지목된 디안드레 ‘프리키’ 스미스와 테리 ‘버블업’ 브라운도 세상을 떠났다.
자서전에는 현재 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힙합계 인물 숀 ‘디디’ 콤스가 투팍 살인의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는 내용도 실렸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재판을 앞두고 책에 담긴 진술이 거짓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사건 당일 라스베이거스에 없었고 대필 작가가 허위 정보를 넣었다는 주장이다. 네바다주에서는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더라도 범행에 참여한 사람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수 있어, 자서전 진술의 신빙성과 데이비스의 가담 여부가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