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살인 공모 재판 개시…피고인 저서 증거로
핵심 요약
투팍 샤쿠르 피살 사건의 살인 공모 혐의 재판을 위한 배심원 선정이 시작됐다. 피고인 드웨인 데이비스의 회고록과 과거 경찰 진술이 재판 증거로 채택됐다. 검찰은 데이비스를 범행 지휘자로 판단하지만 그는 회고록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한다.
1996년 발생한 래퍼 투팍 샤쿠르 피살 사건이 약 30년 만에 본격적인 법정 심리에 들어간다.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법원은 10일 현지 시간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된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의 배심원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던 사건의 재수사와 기소에는 데이비스가 펴낸 회고록과 과거 공개 발언이 주요 단서로 작용했다.
법원은 약 75명의 배심원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며, 본 재판은 약 5주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비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법원은 데이비스의 회고록과 그가 과거 경찰에 한 진술을 모두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피고인 스스로 남긴 기록과 진술의 신빙성이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게 됐다.
투팍은 1996년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옆 차량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았고, 엿새 뒤 25세의 나이로 숨졌다. 총격범과 배후가 수십 년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과거 갱단 사우스 사이드 콤프턴 크립스의 지도자였던 데이비스가 2019년 회고록 ‘콤프턴 스트리트 레전드’를 출간하면서 수사가 다시 움직였다. 그는 책에서 총격 차량에 동승했고 뒷좌석에 총을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을 남겼다.
검찰은 투팍 일행과 데이비스의 조카 올랜도 앤더슨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에 대한 보복으로 총격이 이뤄졌으며, 데이비스가 범행을 지휘한 ‘샷 콜러’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직접 방아쇠를 당긴 인물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지만, 네바다주에서는 살인 계획과 실행에 가담하면 직접 총격하지 않아도 살인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 데이비스는 사건 당일 라스베이거스에 없었고 대필 작가가 허위 내용을 넣었다며 회고록의 사실성을 부정하고 있다.